경기도,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시동…600조원 투입해 세계 중심 노린다

입력 2025-11-12 10:41


경기도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연구, 인재양성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600조원의 민간투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심장인 경기 남부권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끌어올릴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경기 남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벨트로12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 18.5%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경기도는 부가가치 84.7%, 매출 76%를 담당한다. 도는 이러한 경쟁력을 토대로 '성남수원화성용인평택안성이천'을 연결하는 전 주기형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 단지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용인 이동·남사(728만㎡·360조원)와 평택 고덕(390만㎡·120조원), SK하이닉스의 용인 원삼(415만㎡·122조원) 클러스터다.

총 600조원 규모로, 완공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가 된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승인 절차를 4년에서 1년 9개월로 단축하며 행정 지원 속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클러스터는 공정률 70%를 돌파했다. 판교·수원·안성, 연구·소부장·인재양성 삼각축 구축도는 생산 중심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인재양성까지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판교는 팹리스 중심지로,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판교 팹리스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지난 9월 제2판교에는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를, 11월에는 제1판교에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를 개소해 맞춤형 반도체 설계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는 '경기도 반도체기술센터'가 문을 열었다. 테스트베드와 인력개발센터(G-SPEC)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실증과 현장형 인재 교육을 지원한다. 안성 보개면에는 157만㎡ 규모의 '소부장 특화단지'가 지정돼 올해 6월 승인 절차를 시작했다. 2030년 준공 예정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경기도에 집결세계 주요 장비기업들도 경기도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네덜란드 ASML은 화성 동탄에 EUV 클러스터를 구축했고, AMAT는 오산에 차세대 R&D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도쿄일렉트론(TEL)은 화성에 연구개발센터를 완공했으며, 램리서치는 용인·오산·성남에 제조 및 판매시설을 운영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대한민국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세우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라며 "투자, 인재, 기술, 신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허브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