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수험생 도시락 메뉴가 화제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와 고득점자들이 선택한 음식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익숙한 음식'이었다.
12일 2025학년도 수능 만점자 이승현 군과 김소윤 양이 학원 유튜브 채널 '시대인재'에 출연해 공개한 도시락 메뉴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역대 수능 최초로 과학탐구 심화 과목을 선택해 만점을 받은 주인공들이다.
이승현 군의 선택은 '순두부찌개'였다.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식이고, 예전에도 중요한 시험에서 늘 순두부찌개를 싸갔다"며 "이번 수능에서도 기운을 받기 위해 같은 메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순두부는 부드러운 형태에 영양 성분이 고루 들어 있어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이 풍부해 수험생들이 부담 없이 먹기 좋다. 다만 맵기를 조절해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김소윤 양은 '유부초밥'과 '샤인머스캣', 그리고 시험 중간마다 먹을 '초콜릿'을 준비했다. 그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준비했다"며 "쉬는 시간마다 초콜릿을 먹으며 중간중간 당을 보충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이 생각보다 마음처럼 되지 않으면 밥 먹기가 싫거나 어려울 수도 있다"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챙기고, 못 먹게 될 때를 대비해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수능 고득점자로 꼽히는 113만 유튜버 '마이린TV'의 최린 군 역시 같은 원칙을 따랐다. 그는 올해 1월 정시로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에 합격했다. 당시 그의 어머니 '마이맘'이 공개한 브이로그를 보면, 수능 당일 아침 최군은 평소와 다름없이 '누룽지'로 아침을 챙겨 먹었다.
도시락에는 '계란말이', '소고기', '시금치', '콩나물무침' 등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과 함께 초코바·초콜릿, 그리고 비염약·감기약까지 꼼꼼히 챙겼다.
수험생 자녀를 둔 누리꾼들도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저희 애가 수험생이라 수험생 도시락 검색하다가 들어왔다", "요긴한 정보 감사하다", "저는 소고기무국, 계란말이, 두부조림, 멸치볶음, 김 이렇게 하려고 한다" 등 현실적인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수능날에는 튀김류나 기름진 육류 등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에 오래 걸려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떡처럼 찰기가 높고 위장에 오래 머무르는 음식은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해 식곤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치게 맵거나 짠 반찬 역시 피해야 한다. 위 점막을 자극해 속 쓰림을 유발하거나, 갈증으로 화장실 이용이 잦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먹던 식단이 제일 좋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 당일에는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익숙한 음식으로 속을 채우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수험생들은 오늘(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선택과목' 및 '시험장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내일은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수험표와 '유효기간 내 신분증(사진 부착)'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기기 반입은 금지된다. 이를 제출하지 않고 소지한 채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결제·통신 기능이나 전자식 화면 표시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 가능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