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과 실시간 '화상 소통'…민원해결 방식 확바꾼 하남시

입력 2025-11-12 18:18
수정 2025-11-12 23:37
경기 하남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기관장과 민원인이 실시간 화상회의(사진)로 소통하는 ‘원팀 행정’을 도입했다. 부서와 기관 간 경계를 허물고 민원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현재 시장은 최근 박성갑 하남경찰서장, 조천묵 하남소방서장,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 등과 ‘민원 협력 화상회의’를 열었다. 황혜정 단샘초 교장, 이인규 미사고 학부모회장, 손용창 구산성당 신부 등 민원 당사자도 참여해 실시간으로 현안을 논의했다.

첫 안건은 ‘단샘초 통학로 교통안전 강화’였다. 감일지구 도로 정비와 신호체계 개선으로 1년 넘게 보류됐던 대각선 횡단보도가 단 며칠 만에 설치됐다. 하남시는 이번 조치를 기관 간 협력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 대책’도 논의됐다. 하남시는 수능 당일 교통 혼잡과 소음, 응급상황에 대비해 대중교통 배차를 조정하고, 경찰은 지각생 수송을 맡기로 했다. 소방서는 고사장 안전점검과 구급대 배치를 완료했으며, 교육지원청은 입실 시간 관리와 소음 차단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산성당 진입로 불편 민원도 다뤄졌다. 하남시는 경찰과 협의해 교통안전심의위에서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강화와 홍보 협력 방안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시장은 “4년 연속 민원서비스 평가 최우수 기관의 명성에 걸맞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명품 행정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