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대처하는 힘은 일관된 투자 원칙

입력 2025-11-12 17:25
수정 2025-11-12 23:55
올해 한국 증시 움직임은 그야말로 극적이다. 세계 주요 지수 중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꼴찌 수준으로 부진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이런 반전이 없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올해 수익률이 100% 이상인 기업이 수두룩하다. 가장 큰 테마인 ‘조방원’(조선·방산·원전)과 ‘금반지’(금융·반도체·지주사)가 주도했다.

서울 여의도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FOMO’(소외 공포)가 아니라 ‘FOMU’(fear of materially underperforming benchmarks)란 말이 오르내렸다. 말 그대로 ‘벤치마크(지수) 대비 심각하게 뒤처진 수익률에 대한 공포’다.

펀드매니저 대부분이 절대 수익률 측면에선 높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낮은 탓에 코스피200지수를 한참 밑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제기 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다. ‘에브리싱 랠리’가 종착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위치와 미래를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내년 삼성전자 순이익은 64조원이다. SK하이닉스는 56조2000억원이다. 경쟁사인 대만 TSMC는 92조7000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순이익은 120조2000억원으로, TSMC보다 30%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회사 시총은 TSMC 대비 56%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을 3개사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인 13배로만 상향해도 코스피지수는 17% 상승할 여력이 있다. 4600포인트 수준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주로 매도했다. AI 거품론보다 단기 차익 실현으로 해석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장기 관점에서 분할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맹목적 낙관도, 과도한 비관도 바람직하지 않다. 차분한 관찰과 일관된 투자 원칙을 지킨다면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라 기회 요인이다.

홍성관 라이프자산운용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