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커피 7잔씩 마셨더니…'대반전' 결과 나타났다

입력 2025-11-11 19:16
수정 2025-11-11 19:27

커피가 오히려 심방세동 발생·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보호 장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는 그레고리 M. 마커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교수팀이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가 실렸다. 커피를 끊은 그룹 대비 커피를 섭취한 그룹의 심방세동 재발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심장 리듬 장애로, 고령 인구 증가 및 식습관 변화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커피는 심방세동 유발 요인으로 지목돼 의사들도 심방세동 증상 완화를 위해 커피 섭취를 줄이라고 조언해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커피가 심방세동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국·캐나다·호주 내 5개 병원에서 6개월 동안 평균 연령 69세의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하루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그룹(100명)과 커피 및 다른 카페인 음료를 완전히 끊는 그룹(100명)으로 배정해 연구에 착수했다.

기준 시점에서 두 그룹의 커피 섭취량은 주당 평균 7잔으로 동일했다. 이후 6개월 동안 커피 섭취 그룹은 주당 7잔 수준을 유지했고, 중단 그룹은 0잔을 고수했다. 연구팀은 추적 기간 심방세동과 심방조동의 재발률을 함께 관찰했다. 그 결과 커피 섭취 그룹의 재발률은 47%, 섭취 중단 그룹은 64%로 나타났다. 이는 커피 섭취 환자들이 중단 환자 대비 심방세동과 심방조동 재발 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커스 교수는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심방세동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커피에는 들어 있는 항염 작용을 하는 여러 성분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