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통적인 응원 선물인 떡, 엿 대신 각종 모바일 쿠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능 특수’를 누리던 떡집 거리는 수험생과 학부모 발길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오후 2시께 서울 인사동의 한 떡집.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인 낙원 떡집거리엔 ‘수능 대박’ 등 푯말이 붙은 가게가 두어 곳 눈에 띄었다. 약 100m 거리에 10여 개 가게가 영업 중이었지만 수능 관련 마케팅을 하는 점포는 적었다. 4대째 가게를 운영하는 김범주 씨(38)는 “코로나19 이전까진 수능 시즌이 되면 매출이 3~4배씩 뛰었다”며 “온라인 유통 등이 발전하면서 수능 떡을 찾는 소비자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수능 응시생은 올해 약 55만 명에 달한다. 과거 각광받던 응원 선물 판매가 크게 줄어든 데 비해 모바일 쿠폰으로 다양한 응원 선물을 보내는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능 전후로 온라인 선물하기 이용자가 평소보다 10~20% 늘어난다”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년 전부터 수능 응원 코너를 열어 각종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평소보다 5~20% 할인된 상품도 다수 선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험생은 시험을 끝내고 나서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많이 구매한다”며 “수능 전후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수능 무렵 날씨가 온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능이 임박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한파가 최근 사라지면서 핫팩, 귀마개 등 보온용품을 선물로 주던 문화도 사라지는 추세다. 올해 수능 당일 서울 아침 기온은 7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1~4도가량 높을 전망이다.
대학가에서도 ‘굿즈’ 물건을 판매하면서 수능 마케팅에 편승하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은 온라인에서 의류, 문구는 물론 빵과 같은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관련된 굿즈를 판촉하고 있다. 수능시계, 필통, 키링 등 품목도 약 40~50개에 이른다. ‘이 빵을 먹으면 우리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험생 사이에선 명문대 굿즈를 주고받는 게 최근 보편화됐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