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인도 국영 조선소와 손잡고 현지 함정 시장에 뛰어든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현지시간) 인도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LPD(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자리 잡은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다. 상선부터 항공모함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코친조선소와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인도 해군의 차세대 상륙함 설계와 기술 지원에 협력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국방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구축함 및 상륙함 등의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2만9000t급 상륙함 4척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상륙함 4척의 건조 가격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상륙함 도입 사업을 함께 수행하면서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조선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16위 수준이던 글로벌 조선시장 순위를 2030년까지 10위 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