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돌봐주는 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지난 3년여간 추진해온 ‘마포형 교육·복지 정책 실험’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2년 민선 8기 취임 초부터 ‘생활 밀착형 현장 행정’을 내세워 효도밥상, 효도숙식경로당 등 노인복지 정책과 500원 스터디카페 ‘스페이스(SPACE)’, 베이비시터하우스, 맘카페 등 저출생 대응 사업을 잇달아 선보여 주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 주민 만족도 2년 연속 1위“어르신과 장애인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라는 게 박 구청장 지론이다. 마포구의 대표 복지 브랜드 효도밥상도 이런 인식에서 나왔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건강검진, 법률 상담, 복지 연계를 더한 원스톱 모델이다. 6곳에서 시작해 현재 49곳으로 늘었고 하루 평균 2000명이 이용한다. 연말까지 100개소, 하루 500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큰 고통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식탁을 함께하는 시간이 곧 복지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구청장실’ ‘365 구민소통폰’ 등을 통해서도 주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지난 3년간 박 구청장이 현장을 방문한 횟수만 600회를 넘겼다. 성미산 개발·보존 갈등, 공덕자이 미등기 문제 등 지역 현안도 상생위원회를 통해 대화로 풀어냈다.
경제 분야에선 ‘길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는 기조 아래 레드로드, 합정 하늘길, 연남 끼리끼리길 등 특화거리를 조성해 골목상권을 되살렸다. 마포순환열차버스와 지역상생 앱으로 흩어진 상권을 연결하고 ‘펫세권 1위’ 구호에 맞춰 반려동물 캠핑장과 공원을 새로 열었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마포구는 지난해 통계청이 주관한 지역사회조사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생활 만족도, 행복도, 삶의 만족도 등 3개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 구청장은 “구청장의 한 시간은 36만 구민의 시간이라는 책임감으로 주말도 반납했다”고 회상했다. ◇ 교육 여건 개선에 출생률도↑전국적으로 저출생 문제가 심화하지만 마포구는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해 마포구 출생아는 1778명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서울 평균(5.4%)과 전국 평균(3.6%)을 크게 웃돈다.
여기엔 마포구의 교육 투자 확대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포구는 올해까지 교육경비보조금 175억원을 투입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75개 학교를 지원했다.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디지털 혁신 교실 구축, 야외 학습장 개선 등 학교별 수요에 맞춘 사업을 펼쳐 ‘교육특별구’ 기반을 다졌다.
대표 사업인 베이비시터하우스는 만 0~5세 아동을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연장 보육 시설이다. 보조교사와 도우미 인력을 늘려 맞벌이 부모의 부담을 덜었고, 식사와 돌봄을 함께 제공한다. 마포 맘카페는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공간으로 공유주방, 소통 공간, 노래방 부스 등을 갖춰 부모 간 교류와 휴식을 돕는다. 지난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7개소로 확대됐다.
청소년을 위한 스터디카페 스페이스(SPACE)도 반응이 뜨겁다. 2023년 4월 마포동에서 시작해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 청소년은 500원, 일반 성인은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마포나루, 합정, 연남, 신수 등 7곳에서 운영 중이며 서강, 노고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자는 23만9000명에 달한다. 마포구는 임신부터 육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햇빛센터’와 비혼모 지원시설 ‘처끝센터’도 운영 중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