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임기를 8개월가량 남기고 사퇴했다. 현승수 부원장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11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은 이날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두 국가론'에 반발하며 지난 4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 원장은 이날 연구원 내부망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 정부의 통일정책과 달라 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동영 장관이 남북한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영구 분단으로 정책을 전환하려는 것에 대해 반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반민족, 반역사적이며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그는 2023년 7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됐으며 임기는 내년 7월 19일까지였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 통일', 그 중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 데 대해 불편한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시도 때도 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주장하지 않으면 통일의 '권리'는 국제사회에서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