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또다시 0.5%포인트 금리 인하(빅컷)를 주장했다.
그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소한 0.25%포인트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금부터 12월 회의 사이에 새로운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과거 경험상 0.5%포인트가 적절하지만 적어도 0.25%포인트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런 이사는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지표만 보고 정책을 정한다면 이는 뒤늦은 대응이 될 것”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2~18개월이 걸리는 만큼 앞으로 1년~1년 반 뒤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이런 이사는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합류했다. 그는 9월과 10월 FOMC 회의에서도 모두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내달 9∼10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연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내부 이견이 있음을 드러냈다. 일부 위원들은 여전히 2%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우려해 인하에 신중한 반면, 또 다른 이들은 고용 둔화를 이유로 완화적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