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 비대면 교양 과목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포착됐다. 사실관계를 파악한 학교 측은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 처리했다.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수업은 교양과목인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로 전면 온라인으로 운영돼 총 1400여 명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다. 12명의 교수자가 주차별로 강의를 진행하며 퀴즈·중간고사·기말고사·보고서 등으로 수강생의 성취도를 평가해왔다.
부정행위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께 수강생들이 컴퓨터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중간고사를 치르던 중 발생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객관식 35문항을 30분 이내에 빠르게 푸는 방식이었는데, 일부 학생이 오픈채팅방에 문제 화면을 공유하고 문제를 함께 푼 사실이 다른 학생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파악한 학교 측은 지난달 27일 ‘중간고사 초유의 사태 발생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공지를 내고 부정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중간고사를 무효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리/김유진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