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일본 시장에서 엔화 전환채권을 발행해 400억엔(약 3780억원)을 조달했다. 이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탄소배출 축소와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쓰도록 제한된 채권이다. 사무라이본드(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한 엔화 채권) 시장에서 전환채권이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엔화 전환채권 400억엔을 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은행은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많은 해외 기관투자가가 매수 의향을 보이자 당초 계획보다 발행 금액을 100억엔 늘렸다. 2년 만기는 연 1.322%, 3년3개월 만기는 연 1.556%, 5년 만기는 연 1.732% 금리로 발행됐다.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신한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친환경 전환 프로젝트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13회 연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전환채권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첫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재무적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해외 기관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