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 2026년 공연 라인업 공개...브라우티함 내한

입력 2025-11-10 17:12
수정 2025-11-10 17:13
금호아트홀이 내년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네덜란드 출신 포르테피아노 거장인 로날트 브라우티함을 비롯해 폴 루이스, 스티븐 허프와 같은 해외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을 선보인다. 상주 음악가로는 바리톤 김태한을 선정했다.



금호문화재단은 내년 금호아트홀에서 열릴 주요 공연들의 일정을 10일 발표했다. 이 재단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있는 금호아트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연장은 내년 상주 음악가로 바리톤 김태한을 선정했다. 김태한은 ‘페르소나’를 주제로 한 공연을 내년 1월 8일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 공연한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이다. 오늘날엔 한 사람이 가진 자아의 여러 면모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김태한은 내년 4월 23일 오페라 갈라 무대를, 7월 2일 프랑스 가곡을, 10월 15일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를 차례대로 선보인다.

금호아트홀이 해외 음악 대가를 초청해 선보이는 공연 시리즈인 ‘금호 익스클루시브’에선 내년 5월 28일 브라우티함이 활약한다. 브라우티함은 피아노의 전신 악기인 포르테피아노를 활용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시대 음악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2022년부터 3년간 슈베르트 음악을 파고들었던 폴 루이스는 내년과 2027년 ‘모차르트 플러스’ 시리즈로 관객을 맞이한다. 2024년 금호아트홀에서 공연했던 스티븐 허프는 내년 11월 19일 베토벤, 슈만, 브람스 등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들과 쇤베르크, 슈토크 하우젠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음악을 엮어 리사이틀을 연다.

금호아트홀이 젊은 음악가를 소개하는 시리즈인 ‘영 오디세이’는 7월 베토벤, 8월 모차르트를 각각 조명한다. 7월엔 지난해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의 최연소 준우승자였던 2010년생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손지우, 윤해원, 박원민, 지영훈 등이 무대에 오른다. 8월엔 남예서, 이정우, 홍석영, 박해림, 김아인 등 피아니스트 5명이 관객을 맞는다.



떠오르는 유망주를 엄선해 소개하는 ‘금호라이징스타’에선 클라리네티스트 박상진이 내년 2월 12일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이어 더블베이시스트 유시현이 2월 26일, 비올리스트 이해수가 3월 26일, 희석 엘리아스 아클리가 6월 18일 각각 공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는 공연 시리즈 ‘고요, 그 너머에’로 내년 세 차례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금호문화재단이 지원해 2007년 창단한 실내악단인 금호솔로이스츠는 프랑스, 동유럽,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지역을 테마로 삼아 네 차례 공연한다.

개성 넘치는 무대도 관객을 기다린다.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스트로세,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첼리스트 양성원으로 이루어진 삼중주 악단인 오원은 내년 4월 9일 공연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내년 10월 1일 바흐의 ‘푸가의 기법’ 전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브람스의 후기 작품 ‘인터메초’와 소나타 2번 등을 한데 선보이는 무대도 4월 16일 펼쳐진다.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박성용 영재특별상을 받은 첼리스트 이재리는 6월 11일 음악회를 연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