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민석 총리에 재반박 "종묘 훼손 아니다, 가치 높일 것"

입력 2025-11-10 11:21
수정 2025-11-10 11:25

서울시가 정부와의 세운상가 재정비 사업 갈등과 관련해 “무엇이 근시안적 단견인지 공개토론을 하자”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김민석 국무총리께서 직접 종묘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신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올 게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수도 서울의 중심이라 할 종로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과연 종묘를 위한 일인지 냉정한 눈으로 봐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60년이 다 되도록 판잣집 지붕으로 뒤덮여 폐허처럼 방치된 세운상가 일대는 말 그대로 처참한 상황"이라며 "2023년에 세운상가 건물의 낡은 외벽이 무너져 지역 상인이 크게 다친 일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인이 찾는 종묘 앞에 더는 방치할 수 없는 도시의 흉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온당한 일이냐"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단코 없다고 했다. 오히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여 더 많은 분이 종묘를 찾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남산부터 종묘까지 쭉 뻗은 녹지 축이 생기면 흉물스러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이라고 설명했다.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 빌딩 숲’이라는 주장 또한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녹지 축 양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아주 낮은 건물부터 높은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해 종묘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며 "서울의 중심인 종로의 미관이 바뀌고 도시의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에 대해서 이 내용은 무시한 채, 중앙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매도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난주에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놓고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소통은 외면하고 정치적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중앙정부가 할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