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치솟고 공급 마저 부족한 상황이 되면서 '옆세권'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9% 상승했다.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상승률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도 부족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2000여가구다. 내년은 2만8000여가구로 급감한다. 올해의 66% 수준이다. 2027년엔 1만2000여가구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서울 부동산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자 서울 옆세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포, 광명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나온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포시 사우동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는 558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9721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17.42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3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경기도 광명시에 들어서는 '철산역 자이'도 313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모두 1만1880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38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거주자들은 광명 220가구, 김포 200가구를 매수했다. 서울 사람들의 경기도 내 매매거래(3,187건) 중 10건 중 1건 이상이 이들 지역에서 거래된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의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교통망 개선을 등에 업은 '서울 확장권'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