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달리 中선 전기차 배터리 확보 전쟁…甲이 된 CATL

입력 2025-11-09 17:40
수정 2025-11-10 01:46
중국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50% 깎기로 하면서 중국 완성차업체들 간 ‘배터리 확보 전쟁’에 불이 붙었다. 연내 전기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배터리가 부족해 주문만큼 생산할 수 없어서다.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 본사에는 배터리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는 완성차업체 구매 담당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구매세 감면액은 올해 3만위안(약 600만원)에서 내년 1월 1만5000위안(약 3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로 인해 중국 완성차업계에 배터리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에는 토종 전기차 업체만 129곳이 있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배터리 업체의 가동률이 100%에 이른다”며 “니오와 리오토,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업체의 구매 담당 임원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 본사에 진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이 1순위로 찾는 배터리는 CATL의 삼원계(NCM) 하이니켈 계열 제품이다. 배터리 1㎏당 255Wh(와트시)에 달하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제품으로, 중국에선 CATL 정도만 이 정도 고효율 배터리를 만든다. 이 배터리는 니오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S8과 리오토의 전기 SUV L8 등 30만위안(약 6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에 주로 탑재된다. 중국에서 고급 전기차 수요가 커지자 CATL의 NCM 하이니켈 배터리가 공급 부족에 빠진 것이다.

CATL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생산라인을 상당 폭 배분하면서 중저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공급난을 겪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중동, 남미 등 해외 수요까지 몰린 영향이다. 일부 해외 국가 배정 물량은 내년 2분기까지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올 상반기 매출 1789억위안(약 34조원)을 기록한 압도적인 1위 배터리 업체다. CATL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기준 36.6%로, 2위 BYD(17.9%)와 3위 LG에너지솔루션(9.8%)을 큰 폭으로 앞섰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