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육가공 업계 담합으로 소고기 가격이 올랐다며 법무부에 수사를 지시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에 “육가공 업체들이 불법 담합, 가격 고정, 시세 조작으로 소고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 가격이 상당히 내려갔는데도 포장 소고기 가격은 올라갔다”며 “뭔가 수상한 일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육가공 업체들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놓고 미국 식량 공급 안보까지 해치고 있다”며 “책임은 대부분 외국 자본이 소유한 육가공 업체에 있는데도 우리 축산 농가가 비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언제나 미국 축산 농가를 보호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보호하고, 불법 독점에 맞서 싸우며, 이들 기업이 미국 국민을 희생시켜 범죄로 이익을 취하는 일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범죄 행위가 있었다면 책임자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치러진 일부 지역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권자의 민감한 관심사인 물가 문제를 집중 공략해 승리를 거두자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소고기 가격을 제외한 모든 물가가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낮아졌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고물가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