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 기업 에이피알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음에도 고평가 논란에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실적 증가세가 견고하게 이어져 주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날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10% 이상 뛰어넘는 깜짝실적으로 평가된다.
매출액은 3859억원으로 12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46억원으로 366.3% 늘었다. 이로써 에이피알은 연초 제시한 목표인 '매출 1조원' 달성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올 1∼3분기 매출액을 합산하면 97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52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능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외형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고 미국 온오프라인 채널의 고른 확대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 부담에 3분기 실적 재료가 소멸하자 전날 주가는 11%대 급락했다. 최근 사흘 간 주가는 18% 넘게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총합 1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분기 '깜짝실적' 발표 이후에는 사흘간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에이피알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7만원대에서 반 년 만에 27만원대로 폭등했다. 지난달에는 시가총액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면서 화장품 업종 대장주 자리까지 차지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구조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4분기 프로모션 시즌과 내년 미국 오프라인 매출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실적 증가 여력이 충분하다"며 투자의견을 '마켓퍼폼(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ULTA 오프라인 매출 확대와 일본 유럽 시장의 채널 확장이 외형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 출시될 의료기기 라인업까지 더해지며 25%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목표가를 27만원에서 31만원으로 높이면서 "북미 지역은 현재 약 10% 수준인 오프라인 비중을 내년 20~30%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이러한 채널 다변화와 신시장 진출은 향후 외형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주가는 하락했지만 3분기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이라며 "올 4분기와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 여력이 충분해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