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해외여행 간다고?…"지금이 마지막 기회" 초비상 [트래블톡]

입력 2025-11-08 20:12
수정 2025-11-08 22:02

가을로 접어들면서 숙박업계에는 국내 관광시장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해외로만 향하던 여행객들이 돌아오면서다. 주말 객실은 만실에 가깝고 당일 숙소 예약은 불가능할 정도다. 이 같은 여행 수요 회복세에도 업계에선 "이번이 국내 관광 활성화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풍 여행객 몰리자 국내 리조트 객실 만실 행렬
8일 업계에 따르면 가을 단풍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단풍 명소로 꼽히는 지역 인근 리조트들은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만실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관광시장이 꾸준히 감소하던 것과는 대비된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이후부터 단풍 여행 관련 상품 문의와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약률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 국내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여행 수요 반등…"국내 관광시장 이미지 개선의 기회"
일각에서는 지금이 단풍 시즌을 넘어 겨울, 내년 국내여행 시장까지 수요를 이끌어 낼 마지막 기회라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강원도, 제주도, 울릉도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싼 바가지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내 관광 신뢰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국내여행 대비 해외여행 경비가 더 많이 들어도 "그 돈이면 해외 간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가장 큰 타격을 본 관광지는 제주도다. 지난해 비계 삼겹살부터 평상갑질 등 각종 가격 논란이 이어지면서 내국인 여행객이 급감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자연스레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반복된 부정적 이미지는 결국 관광업계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관광업계와 지자체가 나서 자정노력에 나섰고,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에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2%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24.9% 증가했고, 내국인도 9.8% 성장했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 제주도는 지난해 각종 논란에 7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앞서 2016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자정노력에 힘입어 4계단 상승한 3위로 올라섰다. 바가지 논란으로 멍들었던 제주관광이 회복하는 데 1년이 걸렸지만, 만족도 왕좌 탈환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바가지 논란 긴장 늦출 수 없어"
업계에서는 반등 흐름 속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여수, 울릉, 속초 등 국내 여행지에서 불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광 이미지가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바가지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고, "아직도 국내여행 가는 사람이 있다", "바가지 싫으면 해외로 가라"며 국내여행에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국내여행의 불신 요인으로는 관광지 물가(45.1%), 특히 숙박(69%) 및 식음료(41%) 가격 등 '가격-품질 불일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언제든 불신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 명소 상인과 지자체의 자정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작은 이슈에도 언제든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뢰를 두텁게 쌓는 게 중요하다 "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긍정 이미지가 확산하면 지역관광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