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주가가 실적 여파에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달 중순 상장 6개월을 맞아 재무적 투자자(FI)의 보호예수도 대거 해제돼 오버행(잠재적 매물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오후 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달바글로벌은 전일 대비 5900원(4.61%) 내린 1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20.51% 급락한 12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달바글로벌 주가가 12만원대에 마감한 것은 지난 5월23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8월8일 기록한 고점(24만7500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달바글로벌은 일명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한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의 운영사다. 2016년 3월 설립된 이 회사는 미스트, 선크림 등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달바글로벌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241억원)를 30.9% 밑돌았다. 매출액은 1173억원으로 역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22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가율이 높아지고 마케팅비가 늘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며 "상장 첫해 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투자자 신뢰 훼손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도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보호예수 해제 시점도 다가와 투자자 근심은 커지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5월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오는 22일 상장 6개월을 맞아 129만3136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현재 발행 주식 수의 10.48% 수준이다. 이들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수급 균형이 무너져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6만6300원)보다 높아 차익 실현 욕구가 클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운용하는 KTBN 13호벤처투자조합과 KTBN 16호벤처투자조합은 22일부터 각각 30만8104주, 3만1994주를 팔 수 있다. 이들은 7월과 8월에도 각각 12만5164주, 2만1104주를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 달바신기술사업투자조합제1호도 각각 35만4688주, 19만1482주를 매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은 10월에도 10만1820주를 장내에서 매도하는 등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임직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유통 가능한 주식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상장 후 현재까지 스톡옵션 행사로 신주 27만4250주가 발행됐다. 주당 발행가는 1526~8000원 수준이다. 당장 팔아도 수십 배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주가 하락으로 원성이 높아지자 달바글로벌은 감액배당을 준비하고 있다. 상법상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면 개인주주는 15.4%의 원천징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고 49.5%가 적용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빠진다. 이 때문에 감액배당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달바글로벌은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을 줄여 이익증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반성연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반 대표는 오는 22일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으로부터 32만5000주를 매수할 계획이다. 총 거래 금액은 23억원 수준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