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에도…美리비안, 'R2'로 반등 시동

입력 2025-11-06 17:39
수정 2025-11-0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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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신차 출시 일정을 밝히면서 5일(현지시간) 23% 폭등했다. 투자자들은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차 출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전일 대비 23.36% 급등한 1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한 올해 3분기 호실적 덕분이다. 리비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한 15억5000만달러, 주당 순손실은 시장 예상치(0.71달러)보다 낮은 0.65달러였다.

리비안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2’ 개발이 내년 상반기 출시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리비안의 이런 회복 시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대당 4만5000달러(약 650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R2는 테슬라 ‘모델Y’의 강력한 경쟁 제품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리비안이 전기차 인센티브 종료에도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는 등 어려운 환경을 잘 헤쳐가고 있다”며 “R2가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비안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주당 16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날 다른 전기차 업체 루시드 주가는 5.38% 올랐고 테슬라에도 훈풍이 불었다. 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등락을 거듭한 테슬라 주가는 4.01%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약 1조달러 보상 지급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테슬라 10대 주주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지난달 반대 입장을 냈다. 하지만 테슬라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이들은 경영진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보상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