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등을 입은 중국인 100여명이 최근 서울 한복판 한강공원에서 행진곡에 맞춰 군대식 행진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소셜미디어(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의 한 걷기 애호가(동호인) 단체가 한국에서 진행한 행사를 촬영한 영상 캡처 게시물 등이 퍼졌다.
지난 4일 '더우인'(중국판 틱톡)에 처음 올라온 이 영상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행진하는 이들의 동작이 오차 없이 일치해 군대의 제식훈련에 가깝단 반응이다. 영상에 여러 번 등장하는 현수막에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고 한글로 써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중국인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10여명씩 같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모여 있다. 노랑, 빨강 등 체육복 차림뿐 아니라 군대 무늬 복장으로 상·하의에 모자까지 갖춰 입은 팀도 있다.
동호인 단체 지역 간부로 추정되는 남성이 중국어로 축사를 하고, 참가자들은 박수로 호응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합대회 차원일 수 있는 행사지만, 생소한 광경에 국내 누리꾼들 대부분은 황당하단 반응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군가 틀고 제식하면서 군인 행세를 하니 심각해 보인다", "중국인 동호회가 걷는 거야 문제없지만 군복은 선을 넘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기 여주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이 휘날리고 중국군이 행진하는 영상이 상영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