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없이 2년 만에 새 아파트"…현대건설 '더뉴하우스' 공개

입력 2025-11-06 17:13
수정 2025-11-07 00:17
현대건설이 최소 비용으로 준공 20년 차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유형의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한다. 막대한 분담금과 시간이 드는 기존 재건축·리모델링 대신 이주 없이 기존 아파트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1호 사업지로 선정된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926가구·조감도)는 맞춤형 주거 서비스 ‘H 컬처클럽’ 등을 접목한 디에이치 브랜드 단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주 없이 2년 내 대수선(리뉴얼)을 통해 노후 공동주택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공개했다.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 속에서’(Easy process) ‘2년 이내’(Within two years)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핵심 가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기존 주택을 완전히 철거하는 재개발·재건축, 골조 뼈대만 남기고 부분 철거하는 전통적 리모델링과 달리 철거 작업 없이 공사를 하는 게 특징이다. 입주민이 사는 거주 공간을 그대로 두면서 외관·공용·조경·커뮤니티·주차 공간을 확장해 신축급 체감 가치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더 뉴 하우스는 현실적인 여건상 재건축이나 증축형 리모델링이 어려운 단지를 겨냥했다. 사업 추진 때 법적 용적률 이내면 공동주택관리법, 초과면 주택법 절차에 따른다. 단지명은 규모와 입지를 고려해 힐스테이트 또는 디에이치를 적용한다.

현대건설은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와 지난 6월 관련 협약을 맺고, 연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준공 18년 차인 이 단지는 주차장 누수와 노후 설비, 커뮤니티 공간 부족 등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다. 힐스테이트 2단지 주민 분담금은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2년 이내라는 짧은 공사 기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부담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우선 적용할 수 있는 단지를 20여 곳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전후에 준공돼 안전·구조적으로 양호한 아파트 단지가 후보군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나무실6단지 신명동보(836가구)를 다음 사업지로 논의 중이다. 사업성 부족으로 리모델링 사업 진행이 더딘 단지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외관과 조경, 편의시설 개선은 물론 유휴 공간을 찾아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등 새 아파트 수준으로 단지를 개선하는 게 목표”라며 “공동주택의 구조적 제약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비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