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펑크' 대구시, 4년만에 지방채 2000억 발행

입력 2025-11-06 18:06
수정 2025-11-07 00:06
대구시가 세수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4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한다. 시는 전년 대비 7831억원(7.2%) 증가한 11조7078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6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세입은 내년 공동주택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 수입이 전년보다 11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지방세수는 3조3120억원으로 올해보다 41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복지·교통·교육 등 경직성 경비는 급증해 전체 예산의 83%를 차지하는 등 재정 운용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2500억원을 절감하고, 신규 지방채 2000억원을 발행해 민생과 핵심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로 건설 등 일부 사업 추진 시기 조정으로 2332억원, 유사·중복 사업 통폐합으로 91억원을 절감했다. 지방 보조 사업 중 저성과 사업은 15~30% 감액하거나 폐지했다. 연례행사 및 홍보성 경비는 10% 줄였다. 업무추진비, 사무관리비, 여비 등 공공부문 경비는 10% 이상 감액하고 조직도 1국 3과를 감축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재정 효율화와 지방채 발행을 통해 민생·복지·안전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기로 했다. 청년 월세(181억원), 청년성장프로젝트(25억원), 지역문화예술특성화(18억원), K-아트 청년 창작자(18억원) 지원 등 청년과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유지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지역 산업구조 개편과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 예산을 확보했다. 지역 거점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기술 개발(85억원), 대구 주도형 AI 대전환 프로젝트(98억원), AI 로봇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 지원(38억원) 등이다.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성능평가 인증 테스트베드 구축(58억원), AI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 실증 지원(50억원), 센서 산업 지역 거점 구축(20억원) 등 미래 산업 육성 예산도 배정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