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삼성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4일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칼레니우스 회장과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음 주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의 만남을 통해 양사 간 기존 협력 범위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과 벤츠는 현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등에서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카 오디오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벤츠 주요 모델에 실물 키 없이 차량 잠금을 해제하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삼성 월렛 디지털 키를 적용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협업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동차 회사의 협력 가속화...전장 사업 주목삼성의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MW그룹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삼성SDI는 BMW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동맹 속, 이 회장은 2022년 말 그룹 임원 업무용 차량 일부를 BMW 전기차 'i7'으로 전환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고체 배터리 실증 협력을 맺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BMW 산하 미니(MINI)에 차량용 중형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 바 있다.
또 아우디와 폭스바겐에도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며 협력을 맺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2022년 폭스바겐 완성차 모델에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한 바 있다. 2019년엔 아우디의 A4에도 엑시노스 오토를 탑재하며 협력한 바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에서 벤츠와의 협력은 없었던 만큼 이번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의 만남이 더욱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는 이미 차량용 OLED 공급을 위한 협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도 전해졌다.
한편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도 잇달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비공개 '테크 데이'를 통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LG 주요 계열사들을 만나는 등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