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재車 아니었나"…'무쏘 EV' 덕에 韓 발칵 뒤집어졌다

입력 2025-11-06 14:47
수정 2025-11-06 15:04

‘픽업트럭 불모지’로 불리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KG모빌리티(KGM)가 반전 성적표를 쓰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기 픽업 ‘무쏘 EV’가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918대로 전년 동기(1만925대) 대비 91.5% 증가했다. 픽업트럭 판매량은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였는데 올 들어 6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픽업트럭 시장 성장세에는 KGM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 9월까지 국내 시장 누계 판매 6311대로 자체적으로 세운 올해 연간 판매 목표(6000대)를 넘어섰다. 무쏘 EV를 포함한 무쏘 스포츠&칸 등 KGM 픽업트럭의 올해 10월까지 누계 판매는 1만3826대로 국내 픽업 판매의 66.1%를 차지했다.

픽업트럭은 일반 승용차처럼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면서 차량 후방에 별도 짐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이 차량은 북미나 호주처럼 비포장도로가 많고 장거리 운행이 잦은 지역에선 큰 인기를 끌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패밀리카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아는 2월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KG모빌리티는 3월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각각 출시하면서 픽업트럭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다. 타스만 또한 10월까지 누적 판매 7540대로 픽업트럭 단일 모델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특히 무쏘 EV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으로 친환경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높은 경제성, 픽업 분야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라는 점이 결합해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쏘 EV를 포함해 타스만 등 다양한 픽업 신차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를 통해 픽업 시장 자체의 활성화가 이뤄진 것도 판매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무쏘 EV의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6000만원이 넘는 외국산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비 편의성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수요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인식 변화도 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캠핑·차박 등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픽업트럭이 레저용 차량으로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KGM은 올해 초 픽업 본연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픽업 브랜드 ‘무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차별화된 픽업 라인업을 갖춰 명실상부한 픽업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였다.

이에 따라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도 각각 무쏘 스포츠와 무쏘 스포츠 칸으로 이름을 바꿨다. 픽업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무쏘 스포츠&칸은 2018년 출시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왔다. 2025 무쏘 스포츠&칸은 실용성에 중점을 둔 ‘와일드’와 ‘프레스티지’ 등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특히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고급 편의 사양인 동승석 6way 전동시트를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KGM 관계자는 “무쏘 EV는 3월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안정적 공급과 고객 중심의 판매 정책을 통해 연말까지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