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6일 14: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떠나 케이던스캐피탈을 창업한 이상훈 대표(사진)가 독립 후 첫 딜로 레뷰코프레이션을 택했다. 케이던스는 레뷰코퍼레이션이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사업자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레뷰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닌달 24일 케이던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 양수도를 위한 바인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케이던스는 독점적 협상권을 쥐고 본실사를 진행 중이다. 계약금을 걸진 않았지만 2개월 내에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못하면 위약벌이 있다. 매각 가격은 비공개다.
2022년 BNW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500억원에 레뷰코퍼레이션 경영권을 인수한 한투파·키움PE는 올 초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레뷰코퍼레이션 지분 약 8%를 보유 중인 LG유플러스 우선매수제안권을 갖고 있지만 매수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원매자를 찾아왔다. LG유플러스는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을 행사해 한투파·키움PE와 함께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던스를 비롯해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케이던스는 연내 SPA를 체결하겠다는 조건을 내거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며 독점적 협상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도 가격 조건이 준수하고, 인수 의지가 강한 케이던스를 거래 상대방으로 낙점했다.
케이던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번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50만명 이상의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시장의 1위 사업자인 레뷰코퍼레이션을 후발 주자가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케이던스의 판단이다.
업계에선 케이던스가 인수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올해 설립한 PEF 운용사인 케이던스는 신생인 만큼 블라인드 펀드가 없다. 인수 대금을 프로젝트 펀드로 모아야 한다. 이 대표가 어피니티 시절 오비맥주와 로엔 투자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최근 펀딩 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가 케이던스를 창업할 때부터 '믿는 구석' 없이 차리진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