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인 극우 유튜버가 일본인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한국과 중국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튜버 대보짱(韓?人先生デボちゃん)은 문제성 발언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지만,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대보짱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 경찰에 수사 받으러 간다'는 제목으로 3분 2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대보짱은 "한국 경찰에서 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앞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해야 한다"며 "말을 신중히 고르며 영상을 찍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혐의는 다른 나라에 가짜 뉴스를 퍼뜨려서 그 나라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거라고 한다"며 "얼마 전 한국에서 '강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인데, 제가 여러 기사와 함께 그걸 소개하면서 '이런 한국인 댓글도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게 조작된 거다. 일본인에게 가짜 뉴스를 보여줬다'고 보도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보짱은 "저는 한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려고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아니다"며 "그때 강가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건은 실제 사건이었고, 한국인들도 다들 조심하자는 분위기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되면서 치안이 나빠지고 중국인 관련 범죄가 늘어났다는 근거를 보여주며 말했을 뿐"이라며 "그 시신이 그 시점에 발견된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조심하라'고 했던 거다. 저는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이런 한국인 댓글도 있다'고 소개하고 싶었던 거다"고 강조했다.
대보짱 채널에는 현재 해당 영상을 포함해 한국과 관련한 다수의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대보짱은 "'한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든 영상을 삭제했고, 한국을 비판하거나 언급한 영상도 전부 삭제할 예정"이라며 "그리고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대보짱은 일본인을 상대로 활동하는 96만 구독자의 유튜버다. 한국의 소식을 전하고, 일본에 대한 반응 등을 담은 영상을 주로 제작해 왔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달 22일 '최근 무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범죄자들의 살인과 장기 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영상에는 "한국에서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구 발견됐고,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만 150건"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해당 주장의 근거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네티즌의 댓글이었다.
이 허위 정보는 일본 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한국 내 치안이 붕괴됐다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왔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 여행 가는 게 무섭다"는 글도 게재됐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은 지난 5일 "최근 일본 온라인을 중심으로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린 유튜버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 행위를 중대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튜브 측에 협조를 요청해 대보짱의 국적과 거주지 등을 확인하고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대보짱의 행위가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며 국가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의 한국 방문 및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국익 저해 행위로 보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