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5’ 기조연설에 나선 짐 하게만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은 조선시대의 신문고를 ‘존중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꼽았다. 이 같은 문화의 힘이 인공지능(AI) 시대에 한국이 큰 잠재력을 지니는 바탕이라고 평가했다.
스나베 의장은 “한국은 강력한 문화와 현대적 혁신이 놀라울 정도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SAP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서울의 궁궐을 방문했을 때, 누구든 왕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도록 성문 앞에 설치한 거대한 북 신문고에 대해 들었다”며 “신문고는 국민을 존중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믿는 리더십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AI는 궁궐 앞의 북(신문고)과 같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위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도구”라고 비유했다.
스나베 의장은 한국의 과감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왜 안 되겠는가(why not)”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