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이 계엄 때 날 구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입력 2025-11-05 17:21
수정 2025-11-05 17:22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5일 "민주당이 '계엄의 밤'에 나를 구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막는다고 선언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쫄리고 할 말 없을 때마다 자기들이 '계엄의 밤' 저를 구했다고 거짓말한다"며 "여당 대표인 제가 계엄을 막는 데 앞장서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체포되는 것을 막았을 수는 있어도, 민주당이 저를 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내란의 밤 기껏 윤석열 총구에서 구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뒤통수를 치는 '배은망덕 병증'"이라고 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그날 저는 처음부터 목숨 걸었고, 죽더라도 계엄을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민주당이 계엄 해제하러 가는 저를 자기들이 굳이 못 들어가게 막지 않았다는 걸 가지고 저를 구해줬다는 건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했다.

이어 "계엄의 밤 민주당이 구해야 했던 사람은 겁먹고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라며 "여당 대표임에도 먼저 계엄 반대 메시지 내고 동료 의원들과 계엄 해제 표결하러 국회 본회의장 들어간 제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한 전 대표는 재차 계엄 해제 당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만약 여당이 참여하지 않고 야당만 계엄 해제를 시도했다면, 출동한 계엄군이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고 대통령이 승복 안 해서 계엄 해제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제가 했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말을 왜 못 하느냐"며 "설마 안 막을 거냐"고 되물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