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표용지에 내 이름 없어"…공화당 패배에 '분노'

입력 2025-11-05 16:09
수정 2025-11-05 16:15

미국 공화당이 두 곳의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한 결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밤 선거 결과가 공개되자,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여론조사 전문 매체 '폴스터스'의 분석을 인용하며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없었던 점과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가 공화당의 패인"이라고 적었다.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는 언급은 이번 선거가 전국 단위가 아닌 지방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를 언급한 것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역에는 셧다운 여파로 일시 해고된 연방 공무원과 계약직 근로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어,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른 글을 통해 공화당을 향해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연방 상원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소수당인 민주당의 반대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셧다운이 장기화된 만큼, 강경한 방식으로라도 돌파해야 한다는 취지다.

공화당은 셧다운 해법으로 임시예산안을 14차례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가결 기준이 단순 과반(51표)이 아닌 60표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전부터 이 조건을 단순 과반으로 낮춰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요구했지만, 공화당 지도부가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시 한번 필리버스터 폐지를 주장하며, 선거제도 개혁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소에서 유권자의 신분증 확인을 강화하고, 우편투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원을 재편하려고 대법관 수를 늘리려 한다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새로운 주(州)를 두 곳 추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자신들의 텃밭인 워싱턴DC와 푸에르토리코를 주로 승격시켜 상원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려 한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