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측정 거부 후 도주…유튜버 상해기, 3개월 만에 사과

입력 2025-11-05 15:24
수정 2025-11-05 15:25

구독자 161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상해기(본명 권상혁)가 음주운전 의혹이 불거진 지 약 3개월 만에 뒤늦은 사과문을 올렸다.

상해기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오랜 시간 아무 말씀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그동안 죄책감과 두려움,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는 생각에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며 제 자신을 깊이 돌아봤다"며 "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는지 하루하루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를 아껴주셨던 분들, 기다려주신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상해기는 지난 9월 21일 오전 3시 40분쯤 서울 강남구에서 송파구까지 이동하던 중 음주 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하고 약 300m를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 거부)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그가 여러 차례 측정 요구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남성이 구독자 160만 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상해기'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상해기는 자신이 음주운전을 한 유튜버라는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장기간 침묵을 유지했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논란 이후에도 일정 기간 유튜브 활동을 이어오다 약 3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상해기의 이번 사과는 음주측정 거부로 체포된 지 약 41일 만이며, 그 사이 약 4만 명의 구독자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해기는 16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로, 다양한 사업을 병행해왔다. 그러나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드러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