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80%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부정적"

입력 2025-11-05 14:54
수정 2025-11-05 14:55

20대와 30대 10명 중 8명은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국민연금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20대의 83.0%, 30대의 82.8%가 보험료율 인상(9%→2033년 13%)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73.4%보다 높은 것으로, 향후 30년 이상 국민연금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20~30대 젊은 세대의 국민연금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40대와 50대의 부정적 응답은 각각 74.5%, 74.3%로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60세 이상 계층에서는 부정적 응답이 52.2%에 그쳐, 세대별 인식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보험료율 인상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7%에 그쳤다.

국민연금을 신뢰하는지를 묻는 조사 항목에서도 세대별 격차가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과반인 55.7%가 국민연금을 신뢰하지 않는다(신뢰한다 44.3%)고 답한 가운데, 20~40대의 신뢰도는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20대는 30.8%, 30대는 25.3%, 40대는 42.6%만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0대(55.8%)와 50대 이상(62.9%)에서는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연금 개혁 과제로는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 제고'(30.7%)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대 간 공정성 확보'(27.6%), '충분한 노후소득 보장'(18.4%), '신뢰 회복'(13.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2030 계층에서는 '세대 간 공정성'(36.8%, 32.3%)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40대 이상은 '재정 지속가능성'(40대 39.2%, 50대 28.5%, 60세 이상 36.0%)을 우선 과제로 인식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