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혁신 특명'…롯데그룹 사내서 '유니콘' 키운다

롯데가 그룹 통합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롯데 유니콘 밸리’를 출범한다. 사내 벤처를 통해 그룹 전체에 혁신 DNA를 확산하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롯데 유니콘 밸리'를 출범하고 이달 말까지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5일 밝혔다. 시니어,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친환경 등을 주제로 하며 서류 심사 및 면접을 거쳐 연말까지 사업화 대상을 선정한다. 선정 이후 내년부터 사업화를 위한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팅에 들어간다.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금으로 최대 1억원이 지원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사 이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제공한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벤처스와 롯데인재개발원도 투입됐다. 롯데벤처스는 1:1 멘토링 및 외부 전문가 연결을, 롯데인재개발원은 피칭 및 프레젠테이션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번 사내 벤처 프로그램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7월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경영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본업 안에서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혁신가 정신을 육성하고, 이를 그룹 전체로 확산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 관련한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육성해 사업화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