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KORPA, '포스트 ESG 시대 리스크 거버넌스' 포럼 성료 [로앤비즈 브리핑]

입력 2025-11-05 14:37
수정 2025-11-06 15:39
한국경제신문의 법조·로펌 전문 미디어 로앤비즈(Law&Biz)가 5일 로펌업계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법무법인(유한) 바른(대표 이동훈·이영희·김도형)과 한국의결권자문(KORPA·대표 정석호)이 공동 주최한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 시리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포스트 ESG 시대, 넥스트 리스크 거버넌스로의 전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를 주제로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 15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학계·법조계·기업 실무진 등 100여명이 참석해 국내 기업의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사회를 '파트너'로 인식해야
이날 포럼에서는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KORPA 자문위원장)가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거버넌스 이슈와 전환 방향'을, 노준화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내부회계관리위원회 실무위원장)가 '국내 기업 리스크 경영관리의 변화: 통합형 내부통제 혁신'을 각각 발표했다. 박상오 변호사(변시 2회)는 '중견·중소기업 통합적 GRC의 적용과 이슈'를, 이의규 로앤컴퍼니 법률콘텐츠팀장은 'AI 기술 활용을 통한 기업 리스크 관리의 변화 포인트'를 주제로 발제했다.

포럼은 총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1세션에서는 '한국기업 리스크 거버넌스 현안과 도전'을 주제로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 방향과 통합형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다뤘다.

신현한 교수는 한국 기업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거버넌스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기업 가치는 주주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과 시의적·일관적·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높아진다"며 "이사회는 기업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이사회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함께 수행하는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는 '집단 지성의 플랫폼'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사회 사무국 구축을 시작으로 위원회의 전문화와 평가제도 도입을 통해 실질적 거버넌스 운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 사후 보완 아닌 사전 예방"
노준화 교수는 한국형 기업 리스크 관리의 현실을 짚으며 "이제는 '시스템이 관리하는' 경영의 철학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경영모델은 발전하고 있지만 경영 패턴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종합적 리스크 관리 및 포괄적 매뉴얼, 전문가 참여, 표준화된 교육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정보의 실시간 투명성을 전제로 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는 문제 발생 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세션 패널 토론에서는 백창원 변호사(33기)가 좌장을 맡고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장, 박병준 KORPA 기업거버넌스팀장, 주명수 KB은행 리스크관리부장, 홍상범 삼성전자 해외법무팀 변호사가 참석했다. 패널들은 각 산업별 리스크 관리 현황과 과제를 공유하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ESG 규제 대응을 위한 기업 차원의 선제적 전략을 논의했다.
중소기업도 통합 GRC 체계 필요
2세션에서는 '국내기업 리스크 관리의 현주소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중견·중소기업의 GRC(지배구조·위험관리·규정준수) 적용 방안과 AI 기반 리스크 관리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박상오 변호사는 중견·중소기업이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상법, 노란봉투법 등에 따른 법률 및 규제 리스크 증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중견·중소기업은 재무적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제는 개정 상법 등 제도 변화를 반영해 단순 준법경영을 넘어서는 리스크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적 GRC는 기업의 내재된 위험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GRC 전반에 관한 전면적인 진단·점검, 실무부서 중심의 실행전략, GRC의 디지털화(DX)와 자동화를 통해 리스크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의규 팀장은 AI 기술이 기업의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을 '반응형'에서 '예측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리스크 경영 혁신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데이터 통합이 핵심"이라며 "통합적 GRC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인프라 통합과 AI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세션 패널 토론에서는 이준희 바른 기업전략연구소장이 좌장을 맡고 배진희 네오위즈 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 담당, 성준규 에코프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장, 손범정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법무·CP팀장, 이형진 변호사(42기)가 참석해 제조·제약·IT 등 다양한 산업군의 실무 사례를 공유했다. 패널들은 ESG 경영이 단순 평가 대응을 넘어 실질적 기업가치 제고 수단으로 내재화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동훈 대표변호사(23기)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법무법인 바른은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경영 환경 변화와 리스크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ESG 경쟁력 강화와 거버넌스 개선, 통합적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을 위한 다양한 경영 연구와 자문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