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일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하회한 것을 두고 "4000 이하로 붕괴되었다는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지수는 또 올라갈 수도 있는 건데 (붕괴는) 과한 표현이고, 사실과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코스피지수가 4000 이하로 내려왔는데 이것은 전문 용어로 '숨 고르기'"라며 "'4000선이 붕괴되었다'라는 표현에 대해선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시 30분 기준 전날(4121.74)보다 5.5% 내린 3895.23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가 커져서다.
코스피지수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 빗대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마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여론 조사가 50% 밑으로 내려가면 '50%가 붕괴됐다'는 표현을 하는데 과하다"며 "40%대 후반이든 50% 초반이든 작은 변동이 있는 것이지 어떤 숫자를 기준으로 해서 그 밑으로 잠깐 내려가면 붕괴라고 하면 사실과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가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성과 확산 및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지원 위원회'에 대한 설치 구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에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임명됐다. 위원회는 경주 APEC을 통해 도출된 성과와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국회 차원의 후속 조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미 관세협상에 포함된 대미 투자와 관련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절차에 대해선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가 만들 법적 근거가 비준 형태일지 특별법 형태일지 묻는 질문에 "아직 정부의 설명 자료, 즉 팩트시트가 넘어오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비준 형태는 이번 협상을 조약으로 취급할 경우 성립한다. 법적 구속력이 더 높다. 특별법은 협상을 행정합의로 볼 경우에 추진될 수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