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두 차례 샤넬 가방 받아…깊이 사과드린다"

입력 2025-11-05 10:45
수정 2025-11-05 20:29



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2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각각 수수한 사실을 인정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공소사실 중 전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 공모나 어떠한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은 명백히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은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 전후인 4월과 7월에 각각 전달됐다. 취임식 이전인 4월 전달분은 802만원, 취임식 이후인 7월 전달분은 1271만원이었다. 2022년 기준 샤넬 제품 중 해당 가격과 일치하는 것은 ‘핸들 장식 플랩백’과 ‘클래식 라지 플랩백’으로 파악된다.
변호인단은 “김 여사는 처음에는 가방을 거절했으나, 당시 공직자 배우자로서 더 엄격했어야 함에도 끝내 거절하지 못한 잘못을 통감한다”며 “선물은 사용하지 않았고 이미 전 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는 공직자 배우자로서 더 신중히 처신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긴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