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신라면 아니었네"…日 미식가 반한 '한국 라면' 정체

입력 2025-11-05 10:27
수정 2025-11-05 10:54

한류 열풍을 타고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한국 라면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의외의 브랜드가 일본 미식가들의 선택을 받았다. 주인공은 바로 농심의 '오징어짬뽕'이다.

최근 일본 유력 경제지 닛케이신문(NIKKEI)의 주말판 부록 '닛케이 플러스원(NIKKEI PLUS1)'이 발표한 '밥과 잘 어울리는 아시아 즉석면 요리 TOP10'에서 오징어짬뽕은 3위에 올랐다.

1위는 싱가포르의 락사라면, 2위는 대만의 만한대찬 파우육면으로, 오징어짬뽕은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라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순위 선정에는 일본의 요리 연구가, 음식문화 전문가, 즉석면 마니아 등 다수의 미식가들이 참여해 맛·식감·향을 세밀히 평가했다. 이들은 오징어짬뽕을 두고 "쫄깃한 굵은 면발의 해물탕"이라 극찬하며, "면발의 찰기와 해물 국물의 깊은 풍미가 밥과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오징어짬뽕의 매력으로 해물 베이스 국물의 시원함과 깔끔함을 꼽았다.

농심은 이 제품에 인공 향료 대신 오징어 엑기스와 해물 페이스트를 사용해 짬뽕 특유의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또한 나트륨 함량은 낮추면서 감칠맛을 살려, 외국 소비자들도 한국의 국물 문화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에 따르면 오징어짬뽕은 일반 라면보다 굵고 탱탱한 면발이 국물을 잘 흡수해 칼국수나 정통 짬뽕면과 비슷한 식감을 낸다. 여기에 풍성한 오징어 건더기가 씹는 재미를 더해 한 끼 식사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과거 한국 라면은 '신라면'의 강렬한 매운맛이나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등 한류 콘텐츠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오징어짬뽕의 성공은 일시적 붐을 넘어, 한국 라면이 일본에서도 '일상적인 미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