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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포티파이'로 불리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텐센트뮤직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콘서트와 굿즈 등 오프라인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중국 시장과 K팝의 독보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서트 굿즈 등 오프라인으로 확장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은 올 들어 전날까지 98.85% 올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는 10달러 밑을 맴돌았으나 단숨에 20달러대로 훌쩍 뛰었다. 2021년 고점인 30달러를 넘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2018년 12월 상장한 데 이어 2022년 홍콩 증시에도 2차 상장해 두 국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텐센트뮤직은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 산하의 음악 플랫폼 업체다. QQ 뮤직, 쿠거우 뮤직, 쿠워 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한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비슷한 '중국판 스포티파이'인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료 가입자 수는 1억2440만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억5300만명에 달한다. 이용자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수 없는 중국에서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건 텐센트뮤직의 오프라인 사업 확장 계획이다. 텐센트뮤직은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함과 동시에 콘서트, 굿즈, 광고, 음원 유통 등 오프라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실상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셈이다.
텐센트뮤직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84억4000만위안(약 1조 7127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3.2% 늘어난 24억1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커션 팡 텐센트뮤직 회장은 "음악 구독 사업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광고, 콘서트, 굿즈 등 음악 관련 서비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K팝 협력 강화로 주가 재평가K팝 산업과의 전방위적인 협력도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텐센트뮤직은 주요 K팝 기획사와 협력해 K팝과 중국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는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파트너 및 중국 내 굿즈 판매 계약을 맺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K팝 아이돌그룹의 중국 행사 개최를 맡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하이브가 보유했던 에스엠 지분 221만2237주(9.38%)를 사들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2대주주로 등극했다.
텐센트뮤직은 K팝 산업과 협업으로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는 동시에 유료회원을 묶어두는 '락인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자사의 유료 VIP 회원에게 지드래곤의 콘서트 티켓을 우선 예매하는 혜택을 부여하는 식이다. 지난 6월에는 디어유와 협력해 QQ뮤직 내 인앱 형태로 팬 소통 플랫폼인 ‘버블’ 서비스를 출시했다. 에스엠엔터, JYP엔터, 큐브엔터 등에 소속된 가수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유료 회원 확대 및 유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뮤직은 중국 내수 시장에 케이팝을 연결하는 독보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어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될 것이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 조치)이 해제되면 텐센트뮤직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팝 가수들의 중국 현지 활동에 대해 텐센트뮤직이 K팝 기획사의 파트너사로서 협업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한령 문제와 관련해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K팝 가수들의 중국 베이징 공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을 평가한 월가 전문가 12명 중 11명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28.23달러다. 현재 주가 대비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