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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으로 최고치 랠리를 펼쳐온 아시아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4일 대거 이익 실현에 나섰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12월 금리인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 날 2.8%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한국 코스피는 이 날 2.37%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도 장초반에는 0.4% 상승해 52,636.87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1.74% 떨어졌다.
대만의 자취엔 지수도 장초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0.8%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의 항셍 지수는 0.9% 하락하고 중국 상장 블루칩은 1.1% 하락했다.
미국 달러는 엔화 대비 약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화 대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날 미국 증시의 S&P500과 나스닥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 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각각 S&P500이 0.9%, 나스닥 선물은 1.3% 급락했다.
유럽 시장에서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도 하락으로 출발했다.
전 날 나스닥의 상승세를 촉진한 것은 아마존이 오픈AI와 체결한 38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이었다.
IG의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시장이 엔비디아가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AI를 중심으로 한 순환 거래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이 불투명해지면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 엔 및 기타 4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미국 달러 지수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엔화에 대해서는 올해 2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154.48엔까지 한 때 상승했다. 유로에 대해서는 8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1.1498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선물 시장에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이 엔화와 유로화 매수에 다시 나서면서 달러 지수는 다시 100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금값은 0.6% 하락한 트로이 온스당 3,97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전 날 공급관리연구소(ISM)가 발표한 제조업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공장 부문 상황이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신규 주문이 부진한 가운데 10월 미국 제조업은 8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정책에 대한 양극화된 견해도 투자자들에게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는 3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마이런 연준 이사는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 금리 인하가 올해 마지막 인하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2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67.3%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의 90.5%에서 크게 내려간 수치다.
원유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분기 생산 증가를 일시 중단키로 한 결정에 대해 공급 과잉 신호로 해석되면서 하락했다. 브렌트 원유 선물은 배럴당 0.4% 하락한 64.65달러에,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0.4% 하락한 60.82달러에 거래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