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로 외교관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사망했다. 향년 97세.
조선중앙통신은 4일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 김영남 동지가 97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새벽 간부들과 함께 시신이 안치된 평양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영남은 20대에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김씨 3대의 권력 변화 속에서 큰 부침 없이 자리를 지켰다. 김일성 시대인 1983년부터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현 외무상)을 맡았다.
1998년 김정일이 공식 집권한 뒤 김정일이 대외활동을 기피하고 국방위원장 직위를 고집하면서김영남은 21년간 대외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