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본격화…도시첨단물류단지로 재탄생

입력 2025-11-04 13:53
수정 2025-11-04 14:17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1조9000억원이 투입돼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979년 지어진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이 본격화된다고 4일 밝혔다. 2016년 국토부가 선정한 시범사업대상지 6곳 중 처음이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사업부지 10만 4000㎡, 연면적 79만 1000㎡ 규모로 총 1조 90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7층, 지상 25층의 첨단물류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대형 물류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내 부족했던 금융, 의료, 문화, 판매시설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할 것"이라며 "‘시민의 삶이 편해지는 첨단물류 공간’이자 서남권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분류 기능과 상품 입고·분류·배송 등 전 과정을 처리하는 ‘풀필먼트(물류 일괄 처리) 시설’과 신선식품 보관·포장·가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드체인 시설’, 지역 상생형 공유창고 등을 통해 물류 서비스 향상, 유통 효율을 높인다. 기존 물류 터미널 기능은 물류 시설 지하로 배치해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지역 경관개선을 위해 매봉산, 신월산 등 주변 지형과 연계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사업지 주변 도로 확장, 오리로 북단 단절도로 신설 등 교통 인프라도 확충해 시민 편의도 높인다.

창업기업 입주공간, 창업상담·지원실, 회의공간, 휴게공간, 강당 등으로 구성된 ‘창업지원센터(5421㎡)’와 수영장, 피트니스룸, 스쿼시, 볼링장, 탁구장, 스크린골프, 실내테니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춘 ‘신정 체육센터(1만7050㎡)’도 신설한다. 도심형 주택 997가구(공공임대주택 98가구 포함)도 공급한다.

현재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절차 등 사업 단계를 진행 중이다. 양천구청의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및 건축허가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중 착공해 2030년 하반기에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서부트럭터미널 기공식을 개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랜 세월 서울의 생활 물류를 책임져 왔지만 낡은 시설과 환경 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공간으로 인식된 서부트럭터미널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재창조를 통해 서남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의 혁신과 시민 행복을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 되도록 시민들과 계속 소통하고 공사 과정에서도 불편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