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6번 국도(루트 66)'는 로드트립의 상징과도 같은 전설적인 도로다. '어머니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 도로가 11월 11일로 개통 100주년을 맞이한다.
최근 미국관광청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찾는 글로벌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 형태도 로드트립으로 나타났다. 도로를 따라 수많은 박물관과 관광 명소, 복고풍의 다이너 등 미국 여행의 '로망'으로 꼽히는 장소들이 가득하기 때문.
미국 로드트립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미국관광청이 펼치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로드트립' 캠페인을 참고하면 된다. 66번 국도를 비롯해, 미국 전역의 대표 도로를 따라 250여 개 이상의 주요 명소를 탐험할 수 있다.
도로 위의 박물관&관광 명소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66번 국도의 독특한 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일리노이주의 66번 국도 명예의 전당 및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을 감상하고, 거대한 방패형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콜린스빌에서는 1949년 만들어진 '세계 최대 케첩 병'을, 스턴턴에서는 땅속에서 솟아오른 듯한 ‘폭스바겐 래빗'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미주리주에서 66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아메리카나 문화를 보여주는 명소가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흔들의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포크'를 비롯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념물인 ‘게이트웨이 아치'와 네온사인의 역사를 간직한 ‘네온 뮤지엄'을 만날 수 있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뉴멕시코주로 향하는 것이 좋겠다. ‘66번 국도 자동차 박물관'에서는 클래식 차량과 기념 전시물을, ‘웨스트 센트럴 66번 국도 방문자 센터'에서는 네온사인 컬렉션, 박물관, 드라이브 인 극장을 갖추고 자동차 전시회, 공예 팝업 마켓 등을 연다.
66번 국도의 종착지인 샌타모니카에서는 전설적인 샌타모니카 항구에 세워진 ‘길의 끝' 표지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로드트립을 기념할 수 있다.
도로 위의 이색 숙소
66번 국도에서는 개성 있는 숙소도 만날 수 있다. 애리조나주의 위그왐 모텔은 ‘메인 스트리트 USA'를 상징하는 대표적 명소다. 인디언 티피에서 모티브를 딴 건축물은 복고적인 감성과 독특한 건축미로 눈길을 끈다. 현재 미국의 국가 사적지로도 등재되어 있다.
오클라호마주의 '더 내셔널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1931년 지어진 은행 건물을 레노베이션한 호텔이다. 세심한 복원 과정을 거쳐 벽화, 금고 문, 석조 기둥, 창구 창 등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의 석유 산업과 금융, 도전 정신이 깃든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66번 국도 모텔'은 복고풍 인테리어와 빈티지 소품으로 66번 국도의 클래식한 정취를 전한다.
도로 위의 미식 여행
'미드'에도 자주 등장하는 복고풍의 로드사이드 다이너는 레트로한 분위기에서 미국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카고의 '루 미첼스'는 1923년 문을 연 지역 최초의 올데이 아침 식사 레스토랑이다. 가문 대대로 전해져온 레시피로 만든 빵과 디저트가 대표 메뉴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마더 로드 마켓'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아프리카식, 일식, 브라질식, 케이준 등 다채로운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링컨대로와 올림픽대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멜스 드라이브인'은 66번 국도 여행을 기념하기 좋은 공간이다. 1950년대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에 자리한 이 식당은 도로 종점 표지판, 캘리포니아 66 벽화, 내부 곳곳의 로드트립 기념품 전시를 통해 66번 국도 다이너 문화의 향수를 전한다.
미국관광청 프레드 딕슨 청장 겸 CEO는 "66번 국도는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 장소, 경험을 하나로 잇는 미국 여행의 역사를 상징한다. 도로 100주년을 맞아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독특한 매력, 탐험 정신의 상징으로 이어져 온 유산을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