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전면 보이콧에 나섰다. 대신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이 전날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반발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취재진에게 "(시정연설장에) 들어가지 않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강력히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탄압이고 정치보복"이라며 "작은 명함 5장을 돌렸다고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일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시정연설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규탄대회를 개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회 본청 건물에 들어오는 이 대통령에게 항의하면서 "범죄자 왔다, 범죄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 등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장동혁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라며 "이번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제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