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4일 10: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려아연과 당시 이를 주관했던 증권사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4일 법조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는 이날 오전 고려아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 모집주선 등 주관업무를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했다.
지난 4월 첫 압수수색을 한 지 6개월만이다. 당시 검찰은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 이승호 부사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 5명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경영진이 추진한 고려아연 유상증자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해당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자사주 공개매수를 한 뒤 일주일만에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당시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진행 중일 때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KB증권도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사였다.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만큼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이자 공개매수신고서 허위 기재로 볼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
논란이 커지자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던 일주일만인 작년 11월 13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