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에 美공항 마비 우려…결항·지연 사태 발생

입력 2025-11-04 08:42
수정 2025-11-04 08:44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정지된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항공 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모든 공역(air space)을 닫을 것"이라며 "사람들의 (항공편을 통한) 이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현재는 상당한 지연이 빚어지는 상황"이라면서도 "(항공관제 시스템의) 리스크가 현저히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한 달을 넘기면서, 현장에서는 항공관제사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근무 인력의 피로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근무하는 항공관제사 1만3000명은 필수 근무 인력으로 분류돼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FAA에 따르면 이는 목표 인력 규모보다 3500명 정도 부족한 숫자다. 이 때문에 대다수 관제사가 초과 근무나 주6일 근무를 해왔다.

이에 따라 관제사들이 결근하거나 휴가를 가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미국의 주요 공항에선 항공편 지연·결항이 잇따르고, 승객들은 긴 대기 시간에 고통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국에서 6200편이 지연되고 500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피 장관은 휴가를 내고 자리를 뜬 관제사들을 해고할 계획은 없다면서 "그들 모두에게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와 전미항공관제사협회는 의회에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여행객 수요가 몰리는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을 앞두고 항공편 예약·운항의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