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격화…MS, 97억弗 AI 인프라 계약 [종목+]

입력 2025-11-04 07:52
수정 2025-11-04 07:58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호주계 데이터센터 운영사 IREN과 97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용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IREN의 최대 고객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5년간 대규모 AI 인프라 이용IREN은 3일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텍사스주에 구축되는 엔비디아 AI 시스템을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접근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MS가 직접 장비를 소유하지 않고도 IREN의 데이터센터 내 수십만 개의 GPU 서버를 원격으로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계약 금액의 20%는 선지급 형태로 지불되며, IREN은 이번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델 테크놀로지스로부터 58억 달러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관련 장비를 구입할 예정이다. “AI 연산력 확보 전쟁”… 네오클라우드 급부상IREN은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로 불리는 신흥 데이터센터 기업 중 하나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 애저처럼 범용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전통적 사업자와 달리, AI가 필요로 하는 고성능 연산 자원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자를 일컫는다. 대규모 GPU, 고속 네트워크, 냉각 장비 등이다.

IREN과 코어위브, 크루소 등은 본래 비트코인 채굴용 GPU 인프라를 보유했던 기업들이었으나, 최근 AI 수요 폭증으로 AI 전용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전환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IREN은 텍사스주 차일드리스 지역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GB300’ AI 시스템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기업이 사용하는 대규모 AI 학습용 슈퍼컴퓨터 인프라다.

또한 애빌린 서쪽 약 60km 지점에 있는 스위트워터 허브에서는 2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운영 중이다. 이 지역은 풍력 전력이 풍부하고, 토지가 넓으며 냉각 비용이 낮아 AI 전용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꼽힌다.

IREN의 다니엘 로버츠 CEO는 “AI 인프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스위트워터 단지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구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컴퓨팅 자원, 지금 확보해야”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단순한 서버 임대가 아닌 “AI 연산 자원의 장기적 선점 전략”으로 본다.
AI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는 막대한 GPU와 전력, 네트워크 자원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인프라는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MS는 IREN, 코어위브 등과 장기 계약을 통해 향후 몇 년간 필요한 AI 서버 용량을 미리 확보하는 선점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향후 인공지능 시장 경쟁에서 연산력 격차를 줄이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로버츠 CEO는 “하이퍼 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협력은 자연스러운 방향이었다”며 “AI 클라우드 수요와 우리의 공급 능력이 함께 성장하면서 논의가 빠르게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IREN의 주가는 계약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28% 급등했고, 델 테크놀로지스 주가도 4% 상승했다. MS 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IREN은 올해 들어 나스닥에서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하며, 엔비디아의 5조 달러 시가총액을 이끈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MS는 이번 계약 외에도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향후 4년간 79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UAE 내 엔비디아 첨단 칩 운용 규모를 현재의 3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