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3일 14: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말 들어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많은 예비주자들이 연내 상장을 노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준 강화 영향으로 신규 상장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50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소멸·존속 합병을 통한 상장과 스팩 신규상장을 제외한 숫자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예고한 기업 수는 18곳에 달한다. 지난달에만 리브스메드, 세미파이브 등 8개 기업이 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 정정 등으로 공모 일정이 밀릴 가능성은 있지만 대부분 연내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진식품 등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 등을 포함하면 연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70곳)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까지는 올해 신규 상장이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거래소가 기술평가 특례상장 심사 기조를 강화하면서다.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는 '중복상장' 심사에 막혀 신규 상장이 좌초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코스닥시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기관투자가의 확약 비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업공개(IPO)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장 예비 주자들이 ‘눈치싸움’을 벌인 탓이다.
최근 기업들의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어지는 것은 증시 훈풍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이노테크, 노타 등 최근 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은 최대 9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이 몰리면서 다수 기업의 공모 일정이 겹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오는 4일부터 5일까지는 큐리오시스와 세나테크놀로지가, 오는 6일부터 7일까지는 더핑크퐁컴퍼니와 그린광학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공모 일정이 겹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활황에 올라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수는 작년(10곳)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명인제약, 대한조선, 달바글로벌 등 6곳이 신규 상장했다. 아직까지 티엠씨 외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
모회사가 상장된 상태에서 자회사가 상장하는 이른바 ‘중복상장’에 관한 거래소의 심사기준이 강화된 영향이 적지 않다. ‘대어’로 꼽혔던 SK엔무브가 이 문제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고, 한화에너지의 IPO 추진 작업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 문제를 비켜갈 수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주자들이 많지 않다”며 “거래소의 가이드라인 등이 구체화돼야 상장 추진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