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재차 대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2회 연속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뒤 16회 연속으로 내란 재판에 불출석했지만, 주요 증인이 재판에 나올 경우 출석하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는 곽 전 사령관이 나왔다. 그는 국회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공판에서 곽 전 사령관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세계에 중계방송이 되는데 국회 본회의장에 특수 부대가 들어가서 의원을 끄집어내면 독재자라고 해도 성하겠나"며 "장관에게 '이게 도대체 어떤 계엄이냐' 등은 물어봤어야 한다"고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번 비상계엄은 빨리 빠질 거야'라고 했다면 되물었겠지만, 김 전 장관은 얘기한 적 없다"며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갑자기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이후 판단을 거치면서 '이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