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범 운영한 ‘킥보드 없는 거리’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와 서초구 반포 학원가에서 시범 운영한 ‘킥보드 없는 거리’ 정책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전동킥보드 통행량과 무단 방치가 눈에 띄게 줄고 보행환경이 한층 쾌적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확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98.4%가 찬성 의사를 밝혀 보행 안전 중심 교통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두 구간(홍대 레드로드 1.3km, 반포 학원가 2.3km)을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해 매일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 동력 자전거 등의 통행을 제한했다. 이번 시범운영은 전국 최초로 추진된 사례다.
시는 효과 분석을 위해 지난 8월 18일부터 30일까지 두 지역 생활인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69.2%가 “보행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했으며 77.2%는 “전동킥보드와의 충돌 위험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76.2%가 “킥보드 통행량이 줄었다”, 80.4%는 “무단 방치가 줄었다”고 답해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시민들은 제도 정착을 위해 단속 인력 강화(56.1%), 시설물 추가 설치(37.2%)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내달 중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포함한 전반적인 효과 분석을 바탕으로 경찰과 협의해 단속 시행 여부 및 통행금지 구간 확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